- 아오라키 마운트 쿡 정상(3,754m)과 푸카키 호수 -
1. 시작하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모든 여행 정보에서 뉴질랜드 남섬의 대표적인 여행루트로 정하고 있는 길을 따라가며 에피소드와 함께 여행을 해 보겠습니다. 여기서 가는 길은 정해진 일정에 맞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여행하기를 원하는 여행계획을 작성할 때 참고 자료가 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규격화된 형식이 아닌 자유여행에 가까운 저인망 탐사 종류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첫째 날 - 마운트 쿡으로 가는 길
크라이스트치를 벗어나면 광활한 캔터베리 평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탁 트인 전망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아득히 평원이 끝나는 곳은 뉴질랜드 남섬을 동서로 나누는 서던 알프스 산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달리 표현하면 만리장성처럼 거대한 장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미리 알려드리지만 동부 해안가 티마루를 거쳐 더니든으로 내려가는 일자 코스는 다른 데에 비해서 단순하고 밋밋한 편이라 크게 내세울 볼거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볼 수가 있습니다. 해서 여기서는 퀸스타운과 밀포드 사운드를 향하는 내륙 중심부를 거친 후에, 최남단 더니든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방향으로 해서 서쪽 해안 지방을 타고 북쪽으로 향하는 여정임을 밝혀둡니다.
도시를 벗어나 첫 번째로 도착하게 될 여행지는 데카포 호수인데 이 거리가 장장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20km나 떨어진 거리입니다. 패키지 여행이라면 오는 도중에 화장실 한번 들르고 거의 4시간에 걸쳐서야 도착하는 곳이죠. 오는 길을 묘사하면 마을은 거의 보이지 않고 평평한 들판과 구릉의 연속인데 주로 밀 경작지와 목초지로 이루어진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면적이 좁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여유 있는 땅들이 참 부러운 면이죠. 그리고 특별한 것은 데카포 호수에 가까워질수록 도로 옆에 끝도 없이 자연적으로 야생의 화단을 이루고 있는 아름답고 이국적인 꽃을 보게 됩니다.
바로 루핀(lupine) 또는 루피너스라고 불리는 꽃인데 분홍, 보라색 계통으로 냄새도 향기롭고 군락을 이룬 모습을 보면 환상적인 느낌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꽃말이 '늑대 같은 탐욕적인, 약탈적인' 그런 뜻으로 돼 있는데 꽃 성질하고는 전혀 매치가 되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이 루피너스는 주로 여름철에 만개하는 꽃으로 사진 배경으로 지나칠 수가 없는 장소이지요.
드디어 호수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저절로 튀어나오는 함성.
뉴질랜드는 계속 보시겠지만 호수가 많은 나라입니다. 호수마다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있어서 관광지 역할을 하고 있지요. 여기 테카포 호수를 시작해서 호수에 호수의 연결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행객들이 처음에 만나는 호수 몇 군데까지는 탄성을 지르고 흥분하던 감정들이 호수가 나오면 나올수록 시들해지다가 나중에는 아무리 멋진 광경의 호수가 나와도 또 호수야 하며 시큰둥하는 반응을 보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매사가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흔하고 반복되다 보면 흥미가 가시는 이치는 어느 것에 적용되어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 테카포(Tekapo) 호수
여기 호수 특징은 뉴질랜드 남섬 호수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마운틴 쿡을 정점으로 하는 서던 알프스 산맥의 빙하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담긴 빙하가 녹은 물로 물의 빛깔이 연한 에머럴드 칼라를 띄고 있어 신비한 느낌을 줍니다. 호수 자체만을 보는 것도 볼거리이지만 호수 시작하는 부분에 주로 휴일 별장지와 숙박시설, 다양한 카페와 기념품점들로 이루어진 조그만 관광 촌 마을이 있는데, 아기기자기하고 호수와 조화를 이루어 예쁜 호반도시의 경관을 자아냅니다
테카포 호수의 특이점이라 하면 이곳이 '다크 스카이 보호구역'입니다. 인공조명이 적어 별 관측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곳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하는데 바로 테카포 호수가 그곳이죠. 또 다른 한 곳이 다크 스카이 보호구역으로 설정된 곳이 있는데 앞으로 가야 할 일정 중에 있는 밀포드 사운드입니다. 사실 테카포 호수는 특별한 즐길거리가 있는 액티비티 시설들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도시 사람들이 호수를 관망하고 한적한 휴가를 갖기에 적당한 곳으로 여행자로서는 다음 일정으로 가는 경유지 역할 성격이 강한 곳입니다.
■ 푸카키(Pukaki) 호수
다음은 여기 xp카포 호수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위치한 푸카키 호수로 가봅니다. 호수자체로 말하면 푸카키 호수가 규모도 훨씬 크고 바로 마운트 쿡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치도 낫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도 테카포 호수처럼 빙하에서 녹아내린 미세한 입자의 영향으로 비취색인지 에머럴드 칼라인지 독특한 청록색의 호수를 보게 됩니다. 여기 호수가 유명한 것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오라키 즉 마운트 쿡(3,754m)의 입구, 정확히 표현하면 기슭에 위치해 있어 호수와 산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빼어나고 조화로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서입니다.
또 하나는 푸카키 호수물을 이용한 지류에 연어 농장이 있는데 연어의 싱싱하고 훌륭한 맛 때문에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 오시면 조그만 호수 상점이 있는데, 한국관광객을 위해서 초고추장까지 준비하고 있고, 직접 필레를 썰어주기도 하며 포장해서 팔기도 하는데, 즉석에서 시식하는 경험을 가져 보세요. 저는 지금까지 여기 현지에서 먹어본 연어회보다 맛있는 연어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노르웨이 산과는 색깔부터 구별되는 아주 진한 선홍색의 연어 회인데 정말 차별되는 맛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꼭 그런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 아오라키 마운트 쿡(Aoraki Mount Cook Village)마을
계속 산을 향하여 호수를 옆에 끼고 한참을 가다 보면 마운트 쿡 입구에 해당하는 숙박촌이 나옵니다. 대부분 패키지여행들은 여기 푸카키 호수도 눈으로 확인만 한 다음에 퀸스타운에서 1박을 위해 쉬지 않고 장거리 버스 노선에 올라야 합니다. 여기 숙박촌에서 주변을 보는 분위기는 마치 유럽의 한 곳 스위스나 알프스 산맥의 어느 마을에 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바로 코 앞에 있는 것처럼 눈으로 덮여 있는 웅장하고 뾰족한 산세는 마치 알프스 몽블랑산이 코 앞에 놓여 있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는 그런 느낌 말이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아침에 출발하고 오는 도중에 카페도 들르고 조그만 다른 볼거리도 보고 직전에 테카포 호수에서 늦은 점심을 먹든지 하다가 푸카키 호수를 감상하고 마운트 쿡 초입 마을 숙박촌에 들르게 되면 한창 오후 시간이 됩니다. 여기에서 날씨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가 있지만 산 정상 근처까지 가는 탐험가류와 3~4부 능선 정도 산책로를 따라 트레킹 코스로 가는 일반 여행객들로 나뉘어 내일 등산 준비를 하며 휴식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굳이 트레킹이나 등정 일정까지 구체적으로 피력할 필요는 느끼지 않습니다만, 일반 여행객이 3~4 시간에 왕복할 수 있는 쉬운 코스 몇 개만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마운트 쿡 트레킹 코스
▷ 가버너스 부시 워크 (Governors Bush Walk):
. 소요 시간: 약 1시간
. 특징: 아름다운 아오라키/마운트 쿡과 푸키키 호수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짧고 쉬운 트레일입니다.
▷ 마운트 쿡 트랙 (Mount Cook Track):
. 소요 시간: 약 3-4시간
. 특징: 중간 난이도의 트레일로, 마운트 쿡의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후커 밸리 트랙(Hooker Valley Track):
. 소요 시간: 약 3-4시간 왕복
. 특징: 이 트레일은 평탄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의 하이킹에 적합하며, 마운트 쿡의 멋진 전망을 제공
▷ 씰리 탄스 트랙(Sealy Tarns Track):
. 소요 시간: 약 2-3시간 왕복
. 특징: 이 트레일은 경사가 있으며, 정상에서의 전망이 뛰어나 하이커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3. 마치면서
일단은 여기 마운트 쿡 산의 기운을 받으며 머무는 자체가 휴식이고 힐링 장소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주변 분위기를 느끼며, 1박을 한 다음에 다음 여정지인 퀸스타운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퀸스타운 가는 길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여기에 온 만큼 이상의 거리(약 250km)를 약 4시간에 정도에 걸쳐서 가야 하는 장거리 노선이기 때문에 미리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여유 있는 여행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번 편에서는 여기서 마치고 둘째 날 다음 일정을 계속 이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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