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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최고의 여행 가이드 14편-남섬 땅끝 마을로 가는 길

남세스2 2024. 9. 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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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카길 가는 길 오타고 지역의 하이킹 코스

 

1. 다시 남쪽으로

다음 여정은 다시 온 길을 따라 테아나와 호수를 경유, 퀸스타운을 동쪽에 두고 오타고 구릉지대를 거쳐서 남섬 끝단 도시인 인버카길까지 가는 길입니다. 밀포드에서 인버카길까지 거리는 약 280km 정도로 차량으로는 4시간 반에서 5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죠.  지금 가는 인버카길도 1박을 하지 않고 다음 목적지 더니든까지 곧장 가는 일정이라면 200km를 더 가야 되고, 세 시간 정도가 더 소요되게 되니 일정을 잡는데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오늘의 일정 지도

2. 테아나우에서 인버카길 가는 길

테아나우에서는 길이 갈려 지금까지 왔던 퀸스타운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과, 남섬 최남단 해안 쪽으로 가는 길로 갈리는데, 여기 일정은 아래로 계속 내려가는 여정으로 하겠습니다. 그럼 계속 가 보겠습니다.

 

테아나우 호수를 떠나가는 동안은 여전히 오른쪽으로는 1,500m가 넘는 피오르랜드 고산들이 장벽처럼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지는 구릉과 목초지를 목격하게 됩니다. 이 코스에서는 긴장이 많이 풀어지는 시간으로, 차창가 밖으로 반복되는 양 떼들과 소들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을 보면서 상념에 빠지기 십상이죠. 아, 여기가 바로 뉴질랜드이구나. 이때 상념을 깨우는 감탄사가 흘러나오겠죠. 야, 바다가 보인다는. 바로 남극 방향의 검푸른 바다가 환하게 펼쳐지는 것을 볼 수가 있고, 해안도로를 따라 한 시간 거리의 인버카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여기서 인버카길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꼭 한 군데 들러야 할 곳이 있습니다.

 

윈튼(Winton): 어느 도로를 타야 하는 가의 문제가 있지만 인버카길에 북쪽으로 30분 거리에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는 농장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 지역 특산물인 피노 누아(Pinot Noir)도 있겠지요. 2천 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농업과 목축업이 발달해 지역의 특색을 느낄 수가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버카길에서 멀지 않으니 한번 방문하시는 일정에 포함, 포도원 탐방까지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군요.

 

종종 언급하지만 뉴질랜드의 많은 포도원에서는 방문객들이 와인 제조 과정을 배우고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인버카길 근처에도 다양한 포도원이 있으니, 특별하고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경험을 한 번쯤은 꼭 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뉴질랜드 포도원(Vineyard)

 

 3. 인버카길(Invercargill)에 도착하다.

인버카길에 도착하면, 뉴질랜드의 다른 도시와는 좀 낯설게 느껴지는 넓은 도로와 여유 있는 도시 공간, 특히 고풍스럽고 인상적인 빅토리아풍 건축물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 도시의 인구는 약 5만여 명으로 뉴질랜드에서는 작지 않은 중간 규모의 도시로 보면 됩니다. 도시가 깊은 역사적인 유래와 여러 가지 특징들을 갖고 있는 좀 독특한 도시입니다.

 

1848년에 스코틀랜드에서 온 이민자들에 의해 정착이 시작되었고, 초기에는 목축업에 주로 종사했다고 합니다. 이후 1,860년대에 금광이 발견되면서 철도가 부설되고 인구가 급증하면서 동시에 건축 붐도 같이 불어, 그 유산으로 이 시기에 세워진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물들이 현재도 도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인버카길(Invercargill) 시내 전경

♣ 인버카길의 주요 명소

블러프 항구: 인버카길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농산물 및 광물의 주요 선적항인데, 이 항구가 유명하게 된 것은 섬을 제외한 뉴질랜드 땅끝 마을로 알려지면서입니다. 사실 마을 자체로만 볼 때는, 주변 경관이 여행객들을 끌어들일만한 그런 요소는 없습니다. 어찌 보면 한적하고 가난한 어촌을 연상시키는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아마도 땅끝 마을이라는 상징 때문에 유명세를 타는 것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이 지방의 굴(Oyster) 요리와 전망대 스털링포인트에 서서 끝없이 펼쳐지는 남대서양을 바라보는 풍경이 이 지역 볼거리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합니다.

 

퀸즈 파크: 1,869년부터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인버카길의 중심에 위치한 이 공원은 장미정원, 일본식 정원 등 다양한 정원과 조류사육장으로 유명하며, 다양한 식물과 조각상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니 꼭 한번 둘러보기를 추천하는 곳입니다.

 

퀸즈공원(Queen's Park)

 

 

스튜어트 아일랜드: 인버카길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이 섬은 면적이 2,000평방 킬로미터난 되는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 큰 섬으로, 아열대 기후에 의한 독특한 자연 생태계를 볼 수 있고, 트레킹이나 하이킹등 캠핑 여행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워터타워:  1889년에 건설된 47m 높이의 역사적인 건물로 당시에는 도시의 물탱크 역할로 건축되었다 합니다. 독특한 디자인과 아름다운 외관의 네오 르네상스 스타일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의 눈 길을 끌고 있고, 현재는 개방되어 인버카길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워터타워 전망대(WaterTower)

이외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과 미술관등이 있으니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한번 들러 볼 만한 곳입니다.

 

한 가지 팁으로 인버카길에서는 오래전부터 어떠한 종류의 알코올 판매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을 텐데 17년 전에 갔을 때도 그랬고, 4전에 갔을 때에도 여전히 도시 어느 곳에서도 술을 파는 곳을 찾지를 못했습니다. 지방마다 규정하는 자치법이 있죠. 참고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술이 필요하면 인버카길 들어서기 전에 술을 구매하셔야 된다는 얘기죠.

 

 4. 다시 더니든으로 가는 길은

여기서 옵션은 인버카길에서 하루를 1박 하고 주변을 충분히 둘러보고 가느냐, 아니면 주요 포인트만 보고 이동을 해서 더니든에서 숙박을 하는 옵션인데, 제 경험으로는 더니든까지 남은 길이 200km 인 점을 볼 때 당일 이동은 무리라는 견해입니다. 단지 여기서는 원고 지면상 이동하는 일정으로 여행 기록을 남기겠습니다.

 

이후 더니든까지의 여정은 틈틈이 펼쳐지는 아름다은 해안 경관과 드라마틱한 해안선이 보는 이의 넋을 빼앗기에 충분하여 여행의 재미를 더하게 됩니다. 특히 캐틀린스(Catlin’s Beach) 해안의 굴곡진 절벽들과 인상적인 폭포 등 이 모든 경관이 어우러져 뉴질랜드의 가장 아름다운 여행 코스를 만들지 않는가 생각하게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나는 첫인상의 오타고 반도(Otago Peninsula)는 해안선과 산악지형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하는 기대의 도시로, 다음 일정을 설레게 하던 인상 깊은 장소로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5. 마치면서

부지런히 달려왔습니다. 다음 일정 더니든에서는 아이스크림도 맛보고 여기 특산물인 맥주와 와인을 시음하면서, 숨도 고르고 다시 역사적인 도시 더니든을 탐방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 다음 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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