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어제 퀸스타운을 출발, 테와나와 호수를 경유해 밀포드사운드에 도착했습니다. 1박을 한 후 오늘은 밀포드사운드가 끝나는 먼바다 입구까지 크루즈를 하고 무엇이 여기를 전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드리는지 주변을 둘러보겠습니다.
우선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에서 "사운드"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용어정리부터 해보죠. 여기 뉴질랜드 남섬 피오르드 국립공원에는 지도상 10개의 사운드(Sound)라는 지리학적 지명을 볼 수가 있습니다. 백과사전을 보니, 일반적으로 "사운드"는 해안선이 침식되어 형성된 깊고 좁은 해양 수로를 의미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뉴질랜드 지도상에서만 사운드라는 지명을 보았을 때 항상 무슨 뜻인가 궁금했던 용어라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2. 밀포드 사운드 소개
밀포드 사운드는 뉴질랜드 남섬의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퀸스타운에서 약 307km 거리의 관광업과 환경보호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인구 300명 정도의 작은 관광촌입니다. 만 길이가 15km 정도의 길이에 양쪽을 해발 1,200m 산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형상으로, 반지의 제왕 영화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위에 있는 사진이 배경으로 등장했지요.
현재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유네스코 문화윤산으로도 등재되어 전 세계로 알려져 있지만, 뉴질랜드의 다른 지역보다는 늦게 유럽인들이 발길이 닿은 곳입니다. 아마도 밀포드 만 입구가 협소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지나쳐서 그렇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지만, 1812년에 영국 존그로노라는 선장이 유럽인으로는 최초로 발견하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름도 그의 고향 이름을 따서 처음에는 밀포드 헤이븐이라 불리었으나, 나중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리학적 용어를 합성, 현재의 밀포드 사운드라는 이름이 탄생했고, 이후 밀포드사운드 아래쪽 해안의 만들도 하나하나 발견되고 각자의 지형 이름에 사운드라는 지형 이름을 갖게 됩니다.
밀포드 사운드를 단적으로 설명하자면 영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정글북 저자인 러디어드 키플링이 ‘세계 8번째 불가사의’라고 극찬한 사실과, 밀포드사운드(마오리 이름: 피오피오타히)의 피오르드 절벽과 산봉우리 그리고 장대한 높이의 폭포 등 밀포드를 상징하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이 모든 설명을 대신한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지도: 밀포드사운드 링크
https://maps.app.goo.gl/sWZbNvxMVnvEQwo98
3. 밀포드사운드에서 즐길 거리
선상 크루즈: 밀포드 사운드의 가장 인기 있고 모든 여행객이 이용한다고 볼 수 있는 액티비티로, 선상 크루즈로 만이 끝나는 먼바다 입구까지 갔다가 오는 왕복 코스인데 보통 1시간 반에서 2시간 반 정도 소요됩니다. 크루즈 하는 동안 마치 호수를 양쪽에서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1,200m가 넘는 산들의 장엄한 위용과 수많은 폭포들이 바다로 물이 떨어지는 광경의 일대 장관을 보는 것이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합니다. 여기에 유명한 수직으로 150m가 넘는 높이의 장대한 2개의 폭포가 있는데, 배가 그 주변으로 가까이 갈 때 폭포의 힘을 한번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카약,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수상도시에서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는 액티비티들이죠. 만 안에서는 파도가 잔잔하고 청정한 물에 잘 보존되고 있는 흑산호초를 비롯하여 다양한 해양식물과 생태계를 볼 수가 있어, 수중 액티비티 장소로서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약 또한 잔잔한 수면 위에서 세기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주변 절경을 감상하면서 노를 젓는 감흥은 어떤 언어로 표현해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 트레킹 장소로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내에는 여러 개의 유명한 코스가 있는데, 그중 '밀포드 트랙'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독특한 경관의 코스로 많은 여행객들과 탐험가들이 찾는 곳입니다. 코스 길이가 약 53km에 달하며 완주하는데 보통 4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합니다. 그러니깐 패키지나 일반적인 자유여행으로는 맞출 수 없는 일정으로, 트레킹 만을 위한 답사여행에 해당하는 도보 여행 종류가 되겠습니다.
특징으로는 이 지역의 다양한 조류와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특히, 뉴질랜드의 고유종인 키위와 같은 동물들과 원시림을 볼 수 있어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4. 추가정보
기후: 계절적으로는 뉴질랜드의 여름인 11월에서 이듬해 3월이 트레킹 하기에 좋은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제약 사항이 많을 테니 트레킹 하기에는 적합하지가 않겠지요. 피로르드 랜드의 1년 날씨를 보면, 뉴질랜드에서 가장 습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캔터베리가 있는 동쪽은 년 강수량이 평균 600mm 이하의 건조한 기후인 반면, 피오르랜드가 속한 서쪽 지방은 6,000mm 이상의 열대성 강우량을 보여주고 있으니 습할 수밖에요.
서던 알프스 산맥을 기점으로 동쪽과 서쪽에 자라는 나무를 보면 확연이 차이가 나는 것을 구별할 수가 있습니다. 이쪽 지방 기후를 한마디로 묘사하자면 일 년 내내 기온이 서늘하고, 하루 걸러 많은 비가 내린다고 보면 됩니다.
통신 인프라: 참고로 뉴질랜드는 인구가 적고 도시 지역 이외에는 대부분 통신 인프라가 부족해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특히 대부분 트레킹 코스가 있는 산악지형은 휴대폰이 작동이 안 된다고 보면 되고, 시골길 운전 중에도 휴대폰 연결이 안 되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뉴질랜드 변방을 여행할 때에는 인근에 연락이 취해질 수 있는 비상연락망을 사전에 알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로 혼자서는 여행하는 것은 위험하니 최소한 세명 이상이 무리를 지어 트레킹 할 것을 권고하는 바입니다.
5. 마치면서
사실 밀포드 사운드에 대한 감상은 다른 표현 방식보다 크루즈 선착장에서 만 입구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 속의 전경 하나가 밀포드사운드를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과 글이 그것을 대신할 수 있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밀포드사운드는 크루즈 한 번으로도 밀포드사운드를 다 여행했노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테고, 밀포드 트레킹 코스를 몇 날 며칠을 걸었다면 당신은 뉴질랜드 남섬의 절반을 본 것이라고 얘기해도 또한 크게 벗어난 말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다음 일정으로는 온 것과는 반대로 남쪽으로 방향을 돌려 오던 길을 지나 계속 남쪽으로 남하하여, 뉴질랜드 맨 끝단 도시 인버카길을 경유, 남섬 제2의 도시인 더니든으로 가겠습니다.
-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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