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에서,는 전 편에서 언급은 했었지만 금시장과 음식에 대해 조금 더 추가해서 살을 붙이고자 합니다. 먼저 골드 마켓으로 가보면,
1. 금 시장(Gold Souk)
데이라 금시장은 UAE에서 가장 오래되고 매력적인 전통 시장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저 둘러보기만 하는 것이든, 정말 극소량의 귀중한 금을 찾고 있든 간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금 진열대를 거닐며 다양한 캐럿으로 세공된, 세계적인 디자인 제품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모든 제품은 두바이 정부에서 엄격히 품질을 규제하고 있어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즉 구입한 제품이 진품임을 확신해도 된다는 얘기죠. 저희들 역시 금시장을 가게 되면, 이집트 여왕을 디자인한 금 펜던트와 목걸이를 선물용으로 여러 번 구입한 경험이 있습니다, 가격이 도매가격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가 있었고, 세공이 정교하여 선물용으로 훌륭한 역할을 한 기억을 갖고 있지요.
그리고 금은 물론 다이아몬드 장식품, 진주 장신구, 백금과 은 등의 주얼리 종류도 다양합니다. 적당한 가격대를 제시하면 판매자들도 기꺼이 흥정에 응하고 융통성 있는 거래가 성사됩니다. 위치적으로도 도심에서 가까운 두바이 크릭의 하류지역에 위치해 있어, 전철이나 택시 등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니, 두바이에서 상징적인 물건을 고르신다면, 주저 없이 추천되는 장소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립니다.
2. Food & Drink
전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음식에 대한 추가 설명입니다. 아무래도 여행하는 동안 가장 기다려지는 것은, 그 나라의 독특한 먹을거리에 대한 기대가 아닌가 합니다. 특히 아랍음식은 우리가 접하기가 쉽지 않은 음식이라, 생소한 분야인데, 그나마 케밥이나, 샤르망 같은 길거리 음식이, 이태원이나 을지로에서 중앙아시아에서 온 노동자들을 통해서, 조금씩은 알려지고 있지요.
□ 아랍 음식의 특징
아랍 음식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커민, 고수, 계피, 사프란 등 다양한 향신료와 허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죠. 곡물과 빵: 쌀, 밀, 보리 등 곡물이 주요 재료로 사용되며, 일명 걸레 빵이라고도 불리는 피타 빵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빵이 함께 제공됩니다. 고기류로는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그리고 해산물이 많이 사용되며, 특히 양고기는 아랍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본 요리 재료라고 할 수 있지요.
또한 신선한 채소와 콩류(예: 병아리콩, 렌틸콩)가 많이 사용되며, 샐러드와 스튜에 같이 포함하여 요리를 하거나, 갈아서 소스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마켓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소스 움무스(Hummus)는, 다진 병아리콩과 올리브 오일, 레몬즙, 마늘등과 혼합해서 만든 소스입니다.
디저트는 대개 달고 견과류가 많이 들어가는 과자류가 대표적인데, 우리 입맛에는 너무 달고 느끼하다고 소감을 말할 수가 있습니다. 재료로는 대추야자, 꿀, 견과류, 그리고 로즈워터 같은 재료가 주로 사용된다 합니다.
그런데 위에서 설명한 아랍음식 특징들이 여기 중동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매우 유사한 음식들이 그리스, 터키, 레바논 , 북아프리카, 파키스탄 등에서도 주요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초의 원조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예를 들어 케밥이라는 음식은 위에 언급한 모든 나라에서 같은 레시피로 공유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다른 하나의 특징으로, 아랍 음식을 가족이나 사회에서 유대를 위한 문화의 시작으로 정의하는데, 음식을 먹는 방법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종 영화나 매스컴에서 보면 아랍인들의 대표적인 음식을 먹는 특징으로, 보자기를 펼쳐 놓고 큰 접시 하나 주위에 둘러앉아 손으로 음식을 먹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달리 표현하면,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누어 먹는 형태로 제공되며, 이는 공동체와 가족의 유대를 강조하기 위한 방편에 의한 것이라 합니다.
□ UAE 전통음식
전형적인 UAE 음식이라 하면, 두바이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현지 에미레이트 요리라 할 수 있는데, 다음의 정보들이 여기 음식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소개를 해봅니다.
▶낙타요리: 항아리 용기등에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되며 종종 밥과 함께 요리하거나 햄버거로도 만듦.
▶대추야자: 견과류와 같은 다른 식품으로 속을 채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내며, 디저트로 사용
▶푸가 데야이(Fouga deyay): 에미레이트 향신료에 절인 구운 닭고기를 곁들인 쌀 요리.
▶가화(Gahwa): 전통 아랍 커피로, 달라 포트에 담겨 나오는데 에스프레소처럼 진하며, 달콤한 디저트하고 잘 어울림
▶Kabsa: 카브사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전통적인 요리로, 주로 바스마티 쌀과 양고기나 닭고기를 주재료로 하여, 다양한 향신료와 함께 조리
▶카락 차이(Karak chai): 중동과 인도에서 인기 있는 밀크티로, 향신료와 우유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음료.
▶Luqaimat: 루카이맛은 아랍 전통 디저트로 대추야자 시럽을 뿌린 달콤하고 바삭거리는 만두.
▶쇼르밧 아다스(Shorbat adas): 제일 먼저 나오는 음식으로 향신료를 가미한 대표적인 중동 전식 렌틸콩 수프
▶슈와(Shuwaa): 아랍어에서 "슈와"는 "굽다" 또는 "구이"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특히 오만에서 전통적으로 양고기를 천천히 익혀서 만드는 요리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통 건포도, 견과류, 밥과 함께 제공
□ 물담배(Water Pipe/일명: 시샤 Shisha))
중동을 오게 되면 음식점이나 바 등 가게 앞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있는데, 사람들이 이상한 파이프를 물고 연기를 내뿜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바로 현지어로 시샤라고 하는 물담배입니다. 한번 이쪽을 오시게 되면 물담배를 경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데, 여자분들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문화이기에 특별히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시샤의 유래는 인도에서 시작되어 중동과 아랍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서 즐기던 기호품이었으나, 지금은 다양한 사회 계층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속칭 물 담배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과일 향이나 장미 같은 다양한 말린 꽃 위에 숯을 올려 태우면서 연기를 빌생시 키고, 연기는 물통을 지나면서 식고, 사용자는 호스를 통해 담배 빨듯이 연기를 흡입하는 것이지요.
연기 맛은 과일이나 꽃의 특성에 따라 다르며, 보통 향긋하고 단 맛의 냄새가 납니다. 또한 몽롱한 기분도 느낄 수 있어 마음을 안정시키고 명상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시샤를 소개하는 이유는, 시샤는 단순한 흡연 기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보는 경향인데, 친구나 가족과의 소통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많은 카페와 바에서 시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더라도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죠.
3. 놀이 문화
무슬림 국가에 살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을 갖는 게 있습니다. 과연 이들은 무엇을 하며 인생의 낙을 삼을까 하는 원초적인 질문입니다. 왜 이런 의문을 갖느냐 하면, 국가 율법이 이슬람 교리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인간이 즐길 수 있는 기호성 분야에는 매우 엄격해, 기본적인 욕구에서 일부 제약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담배 외에는 술이나 환락성 놀이 문화는 엄격히 규제되고 있어, 우리들의 시각으로는 마치 수도승과도 같은 생활을 평생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미치게 되는 것이죠. 단순히 정의를 내릴 사안은 아니기에, 여기서는 패스를 하고, 여행객들에게 허용되는 음주문화와 하루 일과 중 주로 생활하게 되는 야간 문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무슬림 국가에도 음주가?
원칙적으로 많은 무슬림 국가에서는 술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통 무슬림에서 좀 벗어나는 국가라고 할 수 있는 동남아 지역의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보통국가와 마찬가지로 전면 술이 개방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한편 튀니지를 비롯한 식민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북아프리카의 몇몇 나라는 부분적으로 술판매가 허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지요.
가장 원리적인 무슬림 국가인 사우디를 비롯한 주변국가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술판매는 엄격하게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외국인들에게는 이 부분만 큼에서는 감옥과도 같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죠. 반면에 원리주의 국가들 중에서 그나마 부분적으로 술 판매가 허용되는 곳이 바로 두바이입니다.
UAE에서도 토후국 별로 다른 자치법에 의해 술 판매가 허용되는 자치주와 그렇지 않은 자치주가 있습니다. 두바이 경우를 예로 들면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술 판매를 받은 업소만 주류 판매가 허용이 됩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호텔 식당과 일부 야간 업소등이 있는데, 아무래도 스폰서가 로야 패밀리 정도는 돼야 허가권을 딸 수 있다고 추측들을 하고 있죠.
그러니 굳이 술을 마시고 싶으면 호텔 식당이나 골프클럽 라운지 등을 이용하면 됩니다. 팁이지만 한국식당에 가면 어떤 식으로도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요령이니 이 정도로만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2) 밤이 더 바쁜 나라
생뚱맞게도 밤문화란 제목을 단 이유는, 아랍국가 대부분이 낮에는 시에스타라고 하여 더위를 피해 공무원이나 상점들이 문을 닫고 낮잠을 자는 시간이 있습니다. 보통 오후 1시에 시작하여 4시까지 수면 시간인데, 그러다 보니 선선해지는 밤에 낮에 쉬었던 부분을 메꿔야 되고, 일하기도 더 좋은 상황이니 밤 10시 정도까지 늦도록 일하고 야식을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마치 밤이 낮이 된 것처럼 거리가 활기차고 가게 상점들도 바쁜 시간이죠. 그러다 늦게 자게 되니 아침은 늦게 시작하고, 피곤하니 오전은 대충대충 생산성 없이 보내다가, 오후가 되어 다시 낮잠을 자고... 이렇게 도돌이표 일상이 되니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지죠.
아랍 말 중에 일을 하면서 가장 흔하게 듣는 얘기가 있습니다. ”인샬라” 우리말로 신의 뜻대로라는 뜻입니다. 급할 게 없다는 얘기죠. 처음에는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렵고 일하는 데에 있어서 몸이 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한편으로는 인생의 진리처럼도 들리게 되어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하는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얘기를 했는데, 반면에 아랍인들이나 동남아 사람들은 빨리 빨리라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고, 오히려 바쁘게 사는 한국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하고, 측은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참, 재미있는 상대적인 관점이죠.
4. 마치면서
다음 편에서는 오늘 하지 못한 사막 투어에 대해, 마저 마치고 신도시로 넘어가면서, 신도시의 특징과 특별한 볼거리 위주의 여정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 갑니다 -
'취미, 여행, 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바이 여행기 6편-두바이가 꿈꾸는 도시 (4) | 2024.11.18 |
---|---|
두바이 여행기 5편-사막 여행 그리고 꿈의 도시 (5) | 2024.11.16 |
두바이 여행기 3편-올드시티 볼거리, 먹을거리 (4) | 2024.11.12 |
두바이 여행기 2편-왜 두바이는 제2의 바벨탑을 쌓고 있는 것일까! (6) | 2024.11.08 |
중동의 진주 두바이 여행기 1편-UAE 에 대한 소개 (6) | 2024.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