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퀸스타운을 떠나기 전에 꼭 보아야 할 장소가 두 군데가 있습니다. 여기를 들르지 않고 가게 되면 팔 하나가 빠진 것처럼 여행 내내 허전할 것 같아 드라이브 겸 잠시 들른 다음에 가겠습니다. 그 하나가 와카티푸 호수 반대편 끝단에 있는 글레노키와 퀸스타운 지척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 애로우 타운입니다. 글레노키는 퀸스타운 머무를 시 돌아보는 것이 순서에 맞지만, 호수를 끼고 왕복 1시간 30분 정도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는 여행의 맛도 있어 오늘 첫 일정으로 넣었습니다.
□ 글레노키(Glenorchy)
글레노키가 유명해진 것은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였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은 다음 단어를 기억하실 겁니다. ‘아이젠가드’(Isengard). 영화 속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지명 이름이죠. 그런 역사적인 기념으로 Isengard Lookout이라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여행객들에게 인기 장소가 된 거죠. 전망대에 올라 퀸스타운에서 이쪽을 볼 때와 정반대 방향에서 보는 퀸스타운과 리마커블 산맥을 보는 분위기는 사뭇 다름을 느낄 수가 있어, 나름 의미기 있습니다.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하이라이트는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도는 드라이브입니다. 호수 바람을 맞으며 그림 같은 경치를 감상하면서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말하면, 글레노키를 방문한 보상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 애로우타운(Arrowtown)
다시 퀸스타운을 나오면서 들를 곳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그림 같은 곳으로 손꼽히는 아름답고 한적한 마을 애로우타운입니다. 이곳은 퀸스타운에서 북동쪽으로 약 21km 떨어진 자동차로 약 20분 걸리는 가까운 거리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복잡한 퀸스타운을 피해서 숙소로도 이용하는 인기 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애로우타운은 19세기 중반 금광이 발견되면서 발전한 마을로, 당시의 역사적 캐릭터를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골드 러시의 광풍이 불었던 시절의 역사적 캐릭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그 자취로 19세기에 만들어진 건물들이 아직도 그 모습을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것을 마을 곳곳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인구 2,000 명이 조금 넘는 한적한 분위기에 도시 자체도 아름답고 주변에 멋진 코스의 골프장도 있어, 1박을 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은 장소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마을입니다. 퀸스타운 일정을 잡을 때 애로운타운에서 1박 일정을 포함한다면 좀 더 내실이 있는 여행 스케줄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 테아나우 그리고 밀포드를 향해
퀸스타운에서 밀포드사운드까지의 거리는 약 288km로, 승용차로 논스톱으로 가면 약 4시간 15분 정도가 걸립니다. 그러나 도로 상황이나 중간에 볼거리가 많아 정차하게 되면 10~12시간 정도가 소요될 수도 있으며, 보통 버스투어가 이런 일정으로 투어를 합니다.
지금 출발해서 처음으로 들르게 될 곳은 퀸스타운에서 2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호수의 도시이자 밀포드사운드의 관문에 해당하는 테아나우입니다. 테아나우까지 가는 길도 오타고 지역의 일반적인 풍경인 한적한 목초지와 포도밭을 포함하는 과수 농장들을 지나치며 테아나우에 이르게 됩니다. 뉴질랜드에서 매번 느끼게 되지만 여기서 태어나고 자라는 양과 소는 오히려 사람 팔자보다도 낫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넓은 푸른 초원에서 한가하게 풀을 뜯는 모습을 보면 평화롭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부러워 보일 수가 없습니다.
□ 테아나우(Te Anau)
북섬에 있는 타우포 호수 다음으로 큰, 반면 남섬에서는 제일 큰 호수인 테아나우는 피오랜드 국립공원과 밀포드사운드를 찾는 여행객들의 베이스 역할을 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Te Anau라는 지명의 유래를 보면 마오리어로 “물의 동굴” 또는 “물의 장소”라는 의미로 이 지역의 자연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무려 호수의 길이가 약 53km, 폭이 10km 그리고 최대 수심이 417m에 달하는 대형 호수로 주변의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져, 한적하고 아름다운 경치로 여행객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곳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밀포드사운드를 가는 도중에 호수에 반해 예정에 없던 하루를 묵으며 한가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호수의 크기도 크기이지만 한적하고 조용해 그저 머무르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그런 매력을 가진 호수라고 기억을 합니다.
여기서 하나 알고 갈 것은 뉴질랜드는 노르웨이와 같은 빙하기에 생긴 피오르드랜드 지형이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와 다우트풀사운드(Doubtful Sound)를 포함하는 남서부 해안가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음은 물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재, 관리되고 있습니다. 지금 머무르고 있는 테아나우 호수도 국립공원에 해당되어 관리되고 있는 지역이죠.
아마 우리나라 전라남도 크기인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Fiordland National Park)을 제대로 여행을 하려면 한 달도 모자라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 정도로 지역이 넓고 지형상 볼거리가 많은 곳이죠.
지금이야 경관이 빼어난 밀포드사운드를 대표적으로 집중 개발하여 여행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지만, 앞에서 언급한 다우트풀사운드도 그 규모와 경관은 오히려 밀포드사운드를 능가할 정도로 빼어난 곳으로 탐험가들과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곳입니다. 밀포드사운드를 한번 보셨다면 다음에는 테아나우에서 가까운 다우풀드사운드를 꼭 한번 방문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 밀포드 가는 길
테아나우에서 밀포드 사운드까지는 약 121km 정도의 거리로 일반 차량으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지금부터는 가는 도로들은 구불구불하고 경사가 있는 구간이 많습니다. 특히 안전 운전이 필요한 지역이고 겨울철이라면 필히 날씨와 도로 상태를 확인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반면 밀포드사운드에 가까워지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주변경관이 빼어나, 드라이브하는 재미와 눈이 호강하는 시간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도로 어느 곳에서나 사진 배경도 잘 나오는 곳이니, 천천히 주변 경관을 감상하면서 가는 재미를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3. 마치면서
퀸스타운에서부터 부지런히 달려왔습니다. 옵션으로는 테아나우에서 1박을 하면서 주변도 둘러보고 호수의 정취와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또 하나는 계속 움직여 목적지인 밀포드사운드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부터 움직이는 일정을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후자를 선택, 밀포드에서 숙박을 한 후 내일 일정을 시작하는 것으로 하고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 다음 편에서 이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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