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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최고의 여행 가이드 5편-크라이스트처치에 특별한 것

남세스2 2024. 9. 1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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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 시내를 관통하는 '에본 강(Avon River)

1. 시작하며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 에피소드를 먼저 소개해 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를 한번 여행하고 나서 여기를 마음에 담아 두었다가 어떤 형태로든 다시 와서 장기간 뉴질랜드 생활을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이 뉴질랜드가 여유롭고, 평화롭고 특히 공기와 물이 좋아 건강과 힐링 차원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아 다시 오는 경우를 볼 수가 있습니다. 제 가족 중 한 명도 어려서부터 아토피 피부로 고생을 했었는데 여기서 1년 동안 영어 공부를 하면서 머무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아토피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곁에서 직접 눈으로 목격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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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60대 부부는 해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와서 6개월간 머물다가 힐링을 하고 가는 부부가 있습니다. 그분들 얘기는 서울에서는 안 아픈 곳이 없었는데 뉴질랜드에만 오면 그런 증세가 감쪽같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척에서 좋아하는 바다낚시를 할 수가 있고 그리고 안마당처럼 골프장을 이용할 수가 있어서 더욱 오게 된다 하더라고요. 다른 사람의 경우에도 주변에 동네 운동장처럼 흔하게 있는 매우 저렴한 골프장과 바다 낚시터 등, 여유롭게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편리한 환경과 장기체류시도 부담 없는 숙박 환경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 같은 경우도 처음 여기를 여행했을 때 강렬한 인상을 받고 한 번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마음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당시는 UAE 두바이에서 직장 생활 중이었는데, 결국 부부가 같은 마음이 되어 이민을 결심, 준비하여 20년 근무했던 정든 회사를 떠나 여기에 오게 된 경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 뉴질랜드 여행을 왔다 가면은 위에 예를 들었던 비슷한 이유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요즈음 시대에서는 조금만 여유를 부리면 굳이 영주권을 운운할 필요 없이 비자 연장으로 몇개월씩 장기체류하면서 건강관리도 하고 한국에서는 여건상 만만치 않은 종류의 취미생활도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자, 그럼 다시 계속 크라이스트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2. 크라이스트처치에 특별한 것

크라이스트처치는 오클랜드나 웰링턴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녹지에 도시 전체가 바둑판 형태로 설계 건설 된 도시입니다. 도시 공간이 여유가 있고 고층빌딩이라 해 봤자 시내 중심부에 20층 정도의 호텔 건물 4~5개가 전부라 볼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이 5층이하 저층으로 건축되어 시야가 훤히 트이고 녹지 공간이 넓어 도시 자체가 여유롭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 골프장

세게에서 1인당 골프장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뉴질랜드라고 합니다. 그 정도로 전국 곳곳에 골프장이 학교 운동장처럼 많고 크라이스트처치에도 도시 경계 안에만 20개 정도의 골프장이 있습니다, 조금만 바깥으로 범위를 넓히면 훨씬 더 많은 숫자가 늘어납니다. 여기 골프장 특징은 4개 정도의 사설 골프장을 제외하곤 퍼블릭 형태인데 한국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예약이 쉽고 접근이 편리합니다. 시내를 다니다 보면 많은 골프장을 보게 되는데 골프장을 따라 지어진 바로 자기 집에서 쪽문을 타고 나와 골프 가방만 캐리어에 끌고 마치 안마당에서 자치기 하듯 골프를 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가 없는 광경이죠.

 

그 정도로 골프장이 흔하고 문턱이 낮아 뉴질랜드에서 골프는 나이 80이 넘어서도 함께하는 운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끔 시골 마을을 가다 보면 80세 이상 정도 되는 노인들이 꾸부정하게 골프캐리어(뉴질랜드는 캐디제도를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 자기가 손수 끌고 다니는 캐리어를 사용하는 편이며 필요에 따라 골프카트를 옵션으로 사용할 수가 있음)를 끌고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게 전형적인 뉴질랜드 골프장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골프장 패러디인 패션쇼장하고는 완전히 다른 소박한 골프장 모습들이죠. 여기서도 특이하고 부러운 것이 아무리 인구가 적은 마을이라도 가령 50세대가 사는 조그만 마을이라도 대부분 마을 안이나 인근에 골프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노인들은 마땅히 갈 곳 없어 요양원으로 가는 것을 보면 싸한 기분이 듭니다. 뉴질랜드에 짧은 여행일정으로 오시더라도 동네 골프장은 꼭 한번 경험해 보세요.

 

◆ 카지노

한국에서 느끼는 카지노란 단어의 어감과 여기 뉴질랜드에서는 퍼져 있는 카지노에 대한 분위기나 생각하는 잣대가 많이 다르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1인당 슬롯머신이 가장 많은 나라도 뉴질랜드라고 하네요. 그럴만도한게 퍼블릭 골프장 한편에도 슬롯머신이 어린이 게임기처럼 2대에서 4대 정도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볼 수가 있고 시내 곳곳에 있는 대중적인 호프 바에도 적게는 6대에서 법정 최대 숫자인 36대까지 설치되어 당구게임 하듯이 가볍게 플레이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내 중심부에 오클랜드 스카이시티 다음으로 규모가 큰 크라이스트처치의 대표적인 카지노 홀이 있어 주요 관광 상품으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비교하자면 우리나라 정선이나 워커힐, 삼성동 엑스포는 좀 분위기가 무거운 도박장 느낌이 강한데, 여기 카지노는 부속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러 왔다가 여유 시간을 윗 층 카지노에서 즐긴다든지, 또는 카지노 게임보다는 저렴한 카지노 음식인 스테이크나 치킨 윙 감자튀김 등하고 맥주를 즐기러 오는 아주 자연스러운 모임장소로도 인식이 되고 있지요.

그리고 손님 대부분이 호주나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은데 분위기가 밝고 마치 파티 이벤트 장소로 착각할 정도로 우리가 고정관념으로 갖고 있는 그런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뉴질랜드 대부분 도시에 크고 작은 카지노나 슬롯머신을 비치한 바를 볼 수가 있는데 한 번쯤은 여기 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은 여행 기념이 아닐까 합니다.

 

3. 여기도 크라이스트처치

◆    포트힐

크라이스트 관문항인 리텔튼과 경계를 나누는 300 고지의 포트힐 능선이 바다를 따라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데 크라이스트처치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도시 넘어로는 광활한 뉴질랜드 최대 평원인 켄테베리 평원이 아득히 펼쳐져 있는 모습과 더 멀리로는 하얀 눈으로 덮인 남섬을 동서로 나누는 서던 알프스 산맥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 정상에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고 정말 멋있는 곳을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능선을 따라서 트레킹이나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면서 보는 시야는 동쪽으로는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와 캔터베리 평원을, 반대편 쪽으로는 리텔튼 항구가 바라보이는 다이아몬드 하버를, 북쪽으로는 광활한 태평양을 바라보는 파노라마 전경을 연출합니다.

 

다이아몬드 하버를 내려다 보는 포트힐 능선 길 트레킹 중에

 

또한 리텔튼 항구를 바라보는 반대편은 좁고 긴 만으로 돼 있어 마치 호수 모양인 것처럼 절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항구 너머로는 짙은 남 푸른 색깔의 태평양이 도시 한 면을 감싸고 있고 절벽을 따라 아슬하게 지어진 집들은 유럽의 한 곳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경치를 자아냅니다.

 

여기에 이르는 코스는 시내에서 승용차로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이고 트레킹을 하려면은 능선 길 입구에 해당하는 곳에 다양한 음식을 파는 관광식당이 있는데 그곳 주차장에 세워 놓고 트레킹을 하면 됩니다. 크라이스트처치까지 방문하고 여기를 들르지 않는다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참, 여기 정상까지 올리 오는 편리한 방법이 있습니다. 시내방향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곤돌라가 운행되고 있으니 전망대만 보시려면 곤돌라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트레킹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차를 이용하게 되면 능선을 넘어 리텔튼 항구로 넘어가는 구부구불한 길이 있습니다. 드라이브하기에 아주 좋은 코스이고 항구 전체를 통칭하는 다이아몬드 하버의 아름다운 해안 마을을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패키지 관광객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코스인지라 더욱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장소입니다.

◆ 뉴브라이튼 비치

크라이스트처치 동쪽에 위치 태평양을 향해 있는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 장소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모래사장으로 된 해변 길이만 장장 18km 나 된다고 하는데, 실제 가보면은 바다가 아름답다는 표현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해인 자체가 일자로 쭉 뻗어 단조롭기도 하고 파도가 모래 분말과 부유물을 소용돌이치게 하여 물 자체가 혼탁합니다. 그래서 수영을 하기에는 부적합하고, 반면 파도가 강해서 서핑하기에는 딱 좋은  장소로 1년 내내 서핑마니아들로 북적거리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 해안 지역만 특이하게 작은 점성토의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그렇지 다른 해안들은 그야말로 깊고 넓은 태평양의 청정한 해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부분은 크라이스트처치가 해안도시로서 아쉬운 부분이고 지질이나 해안경관이 그저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도시 중에서 가장 집값이 싼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드넓은 태평양 바다를 시내에서 10여분 거리에서 볼 수가 있으니 해변길을 산책한다던지 피어(Pier)에서 바다낚시를 한다던지 충분히 바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니 꾸준히 귀중한 관광명소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겠죠.

 

뉴질랜드 남섬 캔터베리 동부 해안 지역

4. 마치면서

사실 진짜 그 나라를 알려면은 알려진 장소보다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뒷골목이나 재래시장 같은 곳을 가야 조금이라도 그 나라의 실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크라이스트 처치 같은 경우는 앞서도 얘기했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진 정원 도시인만큼 대부분 가정에서도 경쟁하듯이 정원 가꾸기에 공을 들입니다. 그래서 어느 동네든지 간에 집집마다 개성 있게 가꾸는 정원들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볼거리이니 따로 시간을 내서라도 시내 정해진 코스만 가시지 마시고 동네 골목길을 걸어보시라고 권하는 바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크라이스트처치를 넘어서 프랑스 식민도시였던 아름답고 평화로운 조그만 항구도시 아카로아와 온천 도시인 핸머스프링으로 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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